스트레스성폭식비만

르느와르 작 ‘서있는 욕녀(浴女)’, 1896, Oil on canvas, 81 x 61 cm, Private collection. 그림처럼 목이 긴 사람은 에너지가 넘치고 비만이 오지 않는다.

 

1. 우리는 왜 폭식하는가?

배고픔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을까? 답은 ‘No’다. 강재헌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손이 가는 것은 의지와 식욕과의 싸움에서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은 참으면 참을수록 더욱 음식을 갈구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매우 정교한 프로그램에 따라 늘 일정한 상태로 유지된다. 음식을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는데도 계속 먹지 않으면 인체는 위기감을 느끼고 더욱더 강력한 신호를 내보낸다. 절식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다. 이 신호는 음식을 먹어 위가 적당히 팽창될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다. 허기와 공복감에 대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식욕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폭식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폭식을 하는 것은 절식한 후 식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침을 거르고 불규칙한 식사를 하면 폭식하기 쉬워진다. 이전 끼니를 거르거나 제 끼니를 너무 늦게 먹어서 공복감이 큰 상태에서 식사하면 폭식하게 된다.

초고도 비만 환자는 실제 한 끼만 먹는 경우가 많다. 대신 한 끼 식사에서 보통 사람의 2∼3배를 먹는다. 날씬한 사람은 반대다. 조금씩 자주 먹는다.

살림을 하는 여성들은 음식이 아까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 남긴 음식을 해치울 때가 많다. 강재헌 교수는 “음식은 다소 부족한 듯 만들고 그때그때 해먹는 게 바람직하다.”며 “주부들은 자신이 남은 음식을 먹는 통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음식을 버리면 벌을 받는다는 옛날식 사고에서 벗어나라. 남는다고 다 먹다가는 오히려 병원비가 더 들어간다.”고 말했다.

신경성 대식증이나 식사장애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인 폭식증과는 다소 다르다. 신경성 대식증은 신경성 폭식증이라고도 부른다. 자신이 필요한 음식보다 많이 먹는 폭식을 반복한다. 맛있지도 않은데 계속 먹거나 심지어 맛을 느낄 수 없을 때까지도 먹는다. 체중 증가를 피하려고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를 복용한다. 지나칠 정도로 운동에 몰두하기도 한다. 자신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단지 생활습관이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는 없는지 의심해야 한다.

 

세포생리학적으로 비만은 세포 속에 있는 리보솜에 관여된 문제일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리보솜은 세포 속에서 대사를 하는 물질인데, 유전적으로 많이 입력된 기호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친다면, 만약에 항상 음식을 굶다가 가끔씩 많이 먹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대사는 빨리 일어나지 않고 대부분 유전적인 기호 속에서 받아들인 물질을 어느 정도 보호하려고 하는 의지가 담겨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끔씩 폭식을 한다면 그것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